2018년 나는 무작정 프랑스로 떠났다
왜냐?
한국 직장의 부조리와 가난한 집구석의 깨진 항아리의 물붓기를 그만끝내고 싶어서
쉽게 말하자면 도피였다
프랑스어도 1도 모른체 일했던 방송국의 계약만료가 되자마자
학생비자 달랑 하나 만들어서 아무런 정보없이 떠났다
여유돈이라곤 그당시 딱 생활비 천만원이 있었고 ( 어학1년치 비용과 기숙사비 800만원 제외 )
대학부설어학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것과는 정말 달랐고 나의 그 당시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한다
프랑스 도착한 첫날 짐을 풀고 기숙사 방을 안내 받아 짐정리 후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그날은 일요일이여서 아무런 마트도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케밥집에 가서 텁텁하고 목막히는 케밥을 먹고 크게 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9월 말쯤이라 날씨도 무진장 추웠고 길거리는 주말이라 그런지 한산하고 카페에는 뭐 그렇게 많은 비둘기가 모여드는지 ,,,,
프랑스 사람들은 먹던 빵조가리를 왜 그렇게나 던져서 비둘기를 더 많이 모여들게 하는지 ,,, 이해 불가 였다
난 비둘기를 정말 싫어한다 뭔가 병균을 옮기는 것 같아서 ,, 타지에서 아프면 곤란하므로 더더구나 ㅎㅎㅎ
둘째날 은행에 가서 계좌를 만들었어야 하기 때문에 예약을 하러 갔었고 트램을 타기위한 트램카드를 만들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애먹었던 기억이 있다
트램 카드는 만드는 즉시 발급 되긴 하지만 줄이 너무너무 길었고 달라는 서류도 무지 많았다
그냥 일반 대중교통일 뿐인데 어이가 없었다
셋째날 학교에 가서 시험을 치러야 했는데 레벨테스트 시험을 거친 후 그 레벨에 맞는 반을 배정해 주었다
나는 불어를 1도 몰랐기 때문에 시험지는 공란으로 해두고 이름만 적고 나왔다
다행이 그 대학 부설 어학원은 대학교 안에서 하는 수업이였기 때문에 학교 급식을 돈만 주면 먹을수 있는 장소가 두세군데 나눠져 있었다
얼렁뚱땅 3.60유로인가 내고 밥을 먹고 트램을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일주일간을 속절없이 기다리니 은행에서 방문해도 된다는 연락이 왔고 은행에 가서 통장에 필요한 서류들을 제출하고 또다시 인고의 시간을 속절없이 기다렸다 은행계좌는 한달이 걸렸고 체크카드는 보름을 더 기다렸다
기숙사 근처에는 작은 슈퍼밖에 없어서 트램을 타고 까르푸로 이동해 매주마다 일주일간의 장을 봐서 요리를 해야 했다
공부를 하러 온건지 요리를 하러 온건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 매일 볶고 끓이고 지지고 ,,,,
몇십명의 학생들이 쓰다보니 줄은 길고 싱크대 하수구는 안막히는 날이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나는 1인실 기숙사만 있는줄 알았는데 세네갈이나 유럽에서 온 대학생들은 2.5배 정도 넓은방을 사용했고
그건물에는 엘리베이터도 있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조금하게나마 부엌이 같이 있어서 방에서 요리하고 공부하고 모든게 가능했다는 사실에 충격이기도 했었다
나와 다른 학생들은 요리를 할때마다 요리 재료 , 온갖 요리 기구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요리하고 몇번을 기숙사와 부엌을 왔다갔다 하면서 지냈는데 ,,, 아 ,,, 이래서 정보가 중요하구나 싶었다
드디어 배정된 반에 모여 수업을 하게 되었고 당연히 나는 A1 기초반부터 시작을 했었다
그 당시 다른 유럽 아이들도 같이 있었는데 그들은 반배정 시험을 치는줄 몰랐는지 하루는 나와 같이 수업을 들었다가 그 다음날 더 높은 레벨의 반으로 옮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프랑스의 어학도 처음이였고 당연히 알파벳부터 하는줄 알았는데 전혀 노노
이미 다른 아이들은 자기 나라에서 기초는 마스터 했을 뿐 아니라 여기 왜 있지 하는 레벨의 아이들이 상당했다.
음 그때 내가 느낀 그들의 레벨은 B2 정도 ?!
6개월동안은 기초반이니만큼 책도 A2들을 위한 책으로 수업을 했지만 나는 불어를 1도 몰랐기에 매일마다 언어를 빨리 마스터 해야 겠다는 압박감을 견뎌야 했고 주변에선 말한마디 못하는 한국인하고는 누구와도 친구가 될려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 내가 느낀점은 그 나라에 가서 어학원을 등록하고 공부한다는건 정말 돈 아까운 짓이고 쓸데 없는 낭비였다는 것이였다
많은 학생들이 프랑스에 오고 싶어하고 살고 싶어 하지만 실상은 자국에서 거의 원어민 처럼 대화 가능한 상태로 오기 때문에
나처럼 무식자가 와서 어버버 하면서 배운다는건 정말 순진하고 멍청한 생각이였다
주변 한국 남자학생들도 나를 엄청 욕했었지 ,, 멍청한건지 순진한건지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단점은 또 있었다
그것은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의 뒷담화에도 익숙해 져야 한다는것!!!
그때 당시 한국 외대에서 온 학생들과 숙대에서 온 학생들이 많았는데
일면식도 없는 그들에게 욕도 무진장 얻어 먹었다
그건 나의 나이 때문에 , 그리고 내가 남자아이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들은 6개월정도 어학을 한 후 돌아가거나 대학을 프랑스에서 이어가거나 하는것 같았는데
그들 눈에는 내가 나이 많이 처먹은 년이 남자들과 어울린다는 게 눈에 가시거리 였나 보다
그건 학기가 끝날때쯤 몇몇은 돌아가고 새로 들어온 신입이 또 씹어 대기 때문에 매 학기 마다 견뎌야 하는 또다른 인고의 시간이였다
내가 지내던 기간에는 특히 미국인도 많았는데 미국인들은 절대 아시아인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사실 그들 입장에서 그럴것이 굳이 아시아인하고 어울릴 이유가 없다
나는 몇번 친구가 되고 싶어서 다가갔지만 그들은 그들끼리 어울리고 아시아인들은 아시아 인들끼리 어울리기 때문에
누구하나 먼저 나서서 친구하자는 사람 또한 드물다
그때 당시 들었던 소문이 있기도 한데 눈으로 본게 아니라 잘은 모른다
흑인들이 아시아인들의 피부가 하얀것을 신기해 하기도 하고 아시아인들에 대한 호기심도 많아서
성적으로 접근해 오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나 또한 백인들 보다는 흑인들하고 교류도 있었고 친구로 지냈었기 때문에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한국에서 온 여자 아이가 임신을 해서 기숙사에서 쫒겨나고 자국으로 돌아갔다는 뭐 그런 말도 있었다
흑인들과 중동인들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여기선,,,
알다시피 중동 남자 들은 여자들을 동물보다 미쳔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렇게 프랑스의 어학연수는 사실 비추라고 생각한다
돈들고 맘고생 몸고생 해가며 굳이 비싼 어학연수를 하는것보다 자국에서 맘편하게 원어민 처럼 될 수 있는 프로세스는 정말 많기 때문에
고생하지 말고 원어민 처럼 말할수 있을때 그때 유럽의 대학들을 지원해 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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