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때는 IMF를 겪은 세대라 부모님이 매일 돈걱정하시는 모습에 자식된 도리로서 빨리 사회에 나가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인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진학을 하지 않고 1년간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학비를 모아서 전문대를 겨우 들어갔었죠
전문대라도 나와야 취업이 가능했었기도 했고 고졸에 경력이 아무것도 없는 어린 아이를 어느 회사도 반기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선택한 전문대가 인생 살면서 내내 발목 잡힐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성적에 맞춰서 갈수 있는 식품영양학을 선택했고 부모님도 그 과를 원하셨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2년의 학교를 졸업했지만 식품영양학을 졸업한 졸업생에게는 누구에게도 취업자리를 내어주지 않았죠
면접을 갈때마다 회사랑 상이한 과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들도 허다했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저를 채용할 생각이 전혀 없기도 했어요

나중에는 식품영양학 졸업란을 공란으로 비워두고 고졸이라고 쓰면서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었습니다.
식품영양학으로 2년제는 전망이 없다는것을 깨닫는 시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여러번의 취업부진으로 마음고생 톡톡히 한 덕분이죠

그나마 운이 좋게 프랑스라는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부터 저의 삶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할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많은 해외 기업에서 저를 채용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 점에서는 그때의 선택이 정말 저 자신에게 감사한 시기였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해외에서 먹고 살 만큼 여유가 생겼고 부모도움없이 자립할 수 있는 능력또한 갖출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얼마전 네슬레라는 스위스 기업의 취업자리가 생겨서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세계 어느곳을 가더라도 이 회사가 없는 곳이 없죠
정말 너무나도 지원하고 싶어서 지원사항을 읽어보는 순간 ,,, 힘이 빠졌습니다.
이 회사는 2년의 식품영양학 졸업은 커녕 ,,, 식품영양학 학사 석사가 필요하더군요
부랴부랴 여러대학의 학과를 검색하던 중 ,,,
전문대는 한국에서 4년의 학점을 이수한 후 해외 대학에 학사로 입학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읽는 순간
다시금 전문대의 쓸데 없음을 느꼈습니다.

돈 아낄려고 전문대 선택한 나의 예전 선택들이 다시금 악몽으로 돌아오는 느낌에 허탈감을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 ,, 전문대는 그냥 쳐다도 보지 말고
돈이 아무리 없어도 지원조차 하지 마세요
평생 이렇게 발목잡혀서 이도저도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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